2012년도 투쟁속보 18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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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9-23 22:21 조회2,01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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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는 살인이다!!
-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 쫓는 인삼공사를 규탄한다!
이건 만행입니다. 세상에 교섭을 마치고 돌아온 날 해고통지를 날리는 회사는 인삼공사밖에 없습니다. 앞에서는 대화를 하는 척하면서 뒤에서 칼로 찌르는 회사입니다. 심지어 우리 노조를 탈퇴하면 전임직 수당을 올려주겠다며 사탕발림을 하더니 이미 탈퇴한 조합원조차 징계를 했습니다. 인삼공사가 우리 노조 간부들에 대해 징계를 내린 의도는 이런 겁니다.
첫째, 부여 인삼창은 물론 인삼공사에 다니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민주노조를 하면 저렇게 된다”는 본때를 보이고 싶은 겁니다. 그러니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가만히 있으라는 협박입니다. 이전처럼 시키면 시키는 대로, 노예처럼 일만 하라는 겁니다. 둘째, 기존노조가 3% 임금인상을 해서 기존 노조 조합원들이 동요하니까 이를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저희가 알기로는 일반직군 100여명이 집단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노조가 어용 짓을 하더라도 가만히 있으라는 경고를 날리고 싶은 것입니다.
셋째, 우리 조합원들을 흔들려고 합니다. 투쟁을 아무리해도 얻을 게 없다고 믿게 하고 싶은 겁니다. 그 배에 계속 타고 있으면 당신도 물에 빠지게 된다고 겁을 주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징계를 당한 간부들에게 “앞으로 조심해라! 회사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겁니다. 간부들을 흔들어 노조를 무력하게 만들고 싶은 게 인삼공사의 속셈입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오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차가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쫓는 저속하고, 비도덕적이고, 반인간적 행위로 우리 노조가 흔들릴 것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부여 인삼창은 물론 인삼공사에 다니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인삼공사의 비열한 작태에 속지 맙시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투쟁을 포기하면 남는 것은 굴욕적인 ‘회사 생활’만 남습니다. 직무급 차별에 대해서, 각종 비인간적인 처사에 대해서, KT&G의 부당한 간섭과 전횡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근거지를 버리는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한 해에 1천명씩이나 감옥에 가면서도 우리는 민주노조의 깃발을 내려놓은 적이 없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의 헌신과 열정으로 만든 민주노조가 이따위 저열한 징계조치로 망가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여 인삼창에 근무하는 노동자 여러분! 전국에 있는 인삼공사 노동자 여러분! 우리 노조에 가입해 주십시오. 비밀은 보장합니다. 이미 교섭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의 명단을 회사에 알려 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 노조에 가입하더라도 기존 노조를 탈퇴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존 노조에 올바른 집행부가 들어 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기존 노조의 선거가 다가올 것입니다. 그 방법은 우리와 의논하면 됩니다. 노조간부들에 대한 탄압으로 민주의 싹을 꺾으려는 저들에게 거꾸로 우리 노동자들의 저항을 보여줍시다. 인삼공사가 바뀌는 전환점을 힘을 합쳐 만들어 봅시다.
마지막으로 인삼공사에 경고합니다. 마구잡이식 고소고발, 징계남발에 대해 똑 같은 방법으로 인삼공사 역시 당하게 될 것입니다. 기억해 두십시오!!
사람들은 날보고 신세 조졌다고 한다
동료들은 날보고 걱정된다고 한다
사람들아
나는 신세 조진 것도 없네
장군이 이등병으로 강등된 것도
억대자산 부도난 것도
관직에서 쫓겨난 것도
전무에서 과장으로 좌천된 것도 아니네
아무리 해봤자 12년 묵은 기술이야 몸에 살아 있고
허고 많은 일자리 중에 좀 불편하면 어떤가
까짓 거 애당초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어 기름쟁이 되어
백년가라 빡빡 기어 봤자
사장이 되것는가
장관자리 하것는가
사무직 출세하것는가
한 서너달 감방 산들 살찌고 편하고 수양되데그랴
노동자가 언제는 별 볼일 있었나
조질 신세도 없고 찍혀 봤자 별 볼일 없네
벗들이여
너무 걱정 말게
이렇게 열심히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는가
진실로 부끄러이 고백하건데
나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경쟁하는 인간이었네
내게 득이 되면 친구라 했고 손해볼 듯하면 버렸네
동료를 불신하고 필요한 만큼만 알고 이용가치로만 따졌네
좌절과 허망 속에 그저 일하고 먹고 자고 취하고
산다는 의미조차 없이
겉멋과 향락만 동경하며 내 한 몸조차 보존키 어려웠네
노동운동을 하고부터
동료와의 깊은 신뢰와 나눔과 사랑 속에
참말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를 알았네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 신뢰와 사랑 속에
동료를 위해 사는 것처럼 큰 희열이 어디 있을까
라면 한 개 쓴 소주 한 병을 노놔 먹어도 웃음꽃이 피고
불안함과 경계가 없이 너나가 우리로 다함께
환히 열린 하나됨 속에서 해방의 기쁨을 나는 맛보네
나의 눈물이 동료들의 웃음이 되고
나의 고통이 동료들의 기쁨이 되고
나의 아픔이 우리들의 희망이 된다면
이 또한 얼마나 아름답고 뜻 깊은 생인가
신세 조졌다 해도 좋다
이 땅의 노동형제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는
죽음 같은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의 형틀을 깨부수는
노동운동의 열기찬 대열 속에서
보람과 자랑스런 노동자로
오늘도 낯설은 현장에서
지루함과 수모도 차근차근 삭여 가며
지칠 줄 모르는 투쟁의 불꽃은 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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