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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5일 첫 집회때 투쟁결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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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22 09:31 조회1,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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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5일 첫 집회때 투쟁결의문입니다.
 
 

          투 쟁 결 의 문

 

한국인삼공사의 비정규직,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을 시작한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 곳 고려인삼창의 노동자들은 지난 수 십년 동안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과 저 임금에 시달려 왔으나 조합원으로 가입하여 있던 기존 노조의 외면과 방관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기존의 한국인삼공사노동조합은 전체 직원이 의무적으로 조합원이 되어야 하는‘ 유니온 샵’ 협정을 회사측과 체결하여 한국인삼공사 고려인삼창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조합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조합원을 위한 임금협약은 매년 체결하여 임금인상을 해왔으나, 비정규직(무기계약직)인 조합원들의 임금은 매년 동결과 다름없는 수준에서 정체되어 왔다.

  

  우리는 굴종과 침묵의 세월을 중단시키고,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노동자로서의 자존심과 인간다운 삶을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민주노조의 깃발을 들었고,저들의 수 많은 탄압과 회유 그리고 그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우리는 그 동안 저들의 착취와 비인간적인 처우에도 말 한 마디 못하고, 침묵과 굴종과 강요 당해왔고 그 착취와 비인간적인 처우도 당연한 것이고 우리가 넘지 못하는 거대한 벽으로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는 간단한 사실조차 우리는 생각하지 못했고 실천하지 못했다. 우리의 이런 열악한 환경이 우리의 당연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며 살아온 것이다.

   

 전임직은 일반직의 눈치를 보아야 했고, 일반직은 담배공사의 눈치를 보아야 했고, 우리 모두는 노동조합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다. 조합원을 지키고 보호하며, 조합원의 노동조건을 개선시키고 임금을 인상시키며 조합원을 지키고 조합원을 대변해야 할 노동조합은 오히려 조합원이었던 우리들은 억눌러왔고 우리는 일반직 관리자와 노동조합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눈물을 삼키고 자존심을 억눌러야 했다.

   우리는 한국인삼공사를 사랑했지만 한국인삼공사는 우리를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 대우하지 않았고, 우리가 노동조합의 주인이어야 했지만 노동조합은 회사를 대신하여 오히려 우리를 통제하고 지배하고 탄압하는 허울뿐인 노조였다

    그러나 이제 그러한 굴종과 침묵과 시간을 끝내자. 비록 지금 우리의 힘이 너무도 미약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터널 속을 지나는 것과 같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러한 우리의 투쟁의 뒷날 지나간 이야기 거리 속에서 추억으로 회자되는 날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인삼공사를 바꿀 것이고, 고려인삼창을 사람 냄새나는 공장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우리는 그 희망을 가지고 투쟁을 시작했고 지금도 꺽이지 않고 의연하게 이 자리에 서 있다.

  

  오늘도 저들은 우리 조합원들이 이 결의의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유언비어를 유포하면서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있다. 자유롭게 휴식하고 결의를 다져야 하는 점심시간 조차도 저들의 탄압과 의해 억압되고 있는 이 처절한 현실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동지들, 우리도 인삼공사의 당당한 직원이며, 우리도 인간이다. 오늘 이 작고 외로와 보이는 이 결의대회는 소리없이 퍼져 나갈 것이며 결국은 저 고려인삼창 전체를 흔들 것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인삼공사지부의 조합원들과, 어쩔 수 없이 아직 어용노조의 조합원들으로 남아 있는 우리의 동료들의 가슴에 작은 불씨를 피울 것이다.

  

  결국에는 우리가 이길 것이다. 이길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주장이, 우리의 투쟁이 너무도 정당하고 옳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이 자리에 참여하지 못하고 공장 안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동지들을 ,우리의 동료들을 생각하며 투쟁의 의지를 확고히 하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이렇게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지난 1년간의 투쟁이 만들어 준 소중한 기회다. 앞으로도 저들의 탄압은 계속되겠지만 우리는 이 투쟁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치면 칠수록 더 시퍼렇게 날이 서는 강철과 같이, 밟으면 밝을수록 더욱 고개를 쳐드는 잡초와 같이 그렇게 투쟁하자. 그것이 우리를 자랑스러운 노동자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2012년 7월 5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민주한국인삼공사지부 조합원 결의대회 참가자와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동지들의 마을을 담아 투쟁의 결의를 다진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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