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무와 인생지한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홈 > 열린마당 > 자유게시판

유아무와 인생지한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수 작성일16-10-12 20:05 조회1,091회 댓글0건

본문



와이로(蛙利鷺) 요즘 젊은 세대는 알 지 모르지만
 나이가 좀있는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많이 듣고 자랐지요.
“와이로 쓴다”는 말··· 청탁이나 뇌물을 제공하는 걸 말하지요.
김영란 법의 단초가 된 “와이로”의 유래입니다
 
고려시대 명종 임금이 단독으로 야행(夜行)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요행히 민가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주인(李奎報 선생)이 “너무 초라해 묵을 곳이 없고 조금 더 가면 주막이 있으니 거기서 묵으라”는
이야기를 하자,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런데 그 집 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했다
. 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
"오로지 나한테만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다.
주막에 들러 국밥을 한 그릇 시켜먹으면서 주모(酒母)에게 외딴 집에 대해 물어 보았다.
그는 여러번 과거에 낙방해서 마을에도 잘 안 나오며,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궁금증이 발동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로 가서 사정사정한 끝에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었다.
임금은 잠자리에 누웠지만 집 주인의 글 읽는 소리에 잠은 안 오고해서 면담을 신청했다.
그리고는 그렇게도 궁금하게 여겼던 [唯我無蛙 人生之恨/유아무와 인생지한] 이란 글에 대해 묻자 다음과 같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다.
"3일 후에 노래시합을 하자"는 거였다.
심판은 백로(白鷺)를 하자는 것이다.
이 제안에 꾀꼬리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었다.
노래를 잘 하기는 커녕 목소리 자체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 하다니!!!
꾀꼬리는 월등한 실력을 자신했기에 시합에 응했다.
그리고 3일 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들고 논두렁에 나가
개구리를 잡으러 열심히 돌아 다녔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를 백로한테 뇌물로 가져다주고 뒤를 부탁한 것이었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심판인 백로(白鷺)의 판정을 기다렸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백로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다.
한동안 꾀꼬리는 노래시합에서 까마귀에 패배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백로가 가장 좋아하는 개구리를 잡아다주고,
뒤를 봐 달라고 까마귀가 힘을 쓰게 되어 본인이 패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꾀꼬리는 크게 낙담하고 실의에 빠졌다.
이규보는 이 일화를 비유해
"唯我無蛙 人生之恨"이라는 글을 쓰서 대문앞에 붙혀 놓았다고 얘기를 한다.
이규보(李奎報)선생이 임금한테 불의(不義)와 불법(不法)으로 뇌물을 갖다 바친 자에게만 과거급제의 기회를 주어 부정부패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比喩)해서 한 말이었다.
이때부터 와이로(蛙利鷺) 란 말이 생겼다.
 
와(蛙):개구리 와. 이(利):이로울 이. 로(鷺):백로 로.
이규보(李奎報)선생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도,
꾀꼬리처럼 자기의 실력이나 지식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데
과거(科擧)를 보면 번번히 떨어지는 이유가 돈이 없어 뇌물도 못쓰고,
정승(政丞)의 자식이 아니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임금은 李奎報 선생의 품격이나,
지식이 고상하기에 자신도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하고 전국을 떠도는 떠돌이인데
며칠 후에 임시과거가 있다 해서 개성으로 올라가는 중이니 선생도 꼭 참가하라고 말하였다.
궁궐로 돌아온 임금은 즉시 임시과거를 열 것을 명(命) 하였다고 한다.
과거(科擧)를 보는 날,
이규보 선생도 뜰에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마음을 가다듬으며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시험관(試驗官)이 내 걸은 시제(詩題)가 바로 “唯我無蛙 人生之限” 이란 여덟 글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얼떨떨하게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를 생각하고 있을 때
이규보 선생은 임금이 계신 곳을 향해 큰 절을 한 번 올리고 답을 적어 냄으로서 장원급제(壯元及第)하여 후에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고 한다.
 
"와이로"(蛙利鷺)란 말이 이렇게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 와이로가 오랜 세월 관행이 되어서
세상을 너무 혼탁하게 만들어 급기야 법으로 다스려야 하는 안타까운 세상이 돼 버렸네요
선물엔 인간미 넘치는 정성이 담기지만 뇌물엔 세상을 썩히는 더러움이 담기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하단 바
충남 부여군 규암면 내리 200번지 한국인삼공사전화 041-830-3232 팩스 041-836-4382

Copyright ⓒ www.lukgc.co.kr All rights reserved.

관리자로그인 현대이지웹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