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투쟁속보 9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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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23 09:32 조회1,995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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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KT&G 사옥앞에서 박준동지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지난 10월 12일 우리는 서울 상경투쟁을 했다. 무엇이 무서웠던지 회사는 가짜 집회신고를 해 두었다. 우리가 집회를 하지 못하게 방해를 한 것이다. 천막농성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이 정도라면 인삼공사의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한번쯤은 부여창을 방문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경청을 할 만도 하다. 그러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인삼공사를 향해, 그리고 인삼공사 배후에서 이를 관망만 하고 있는 KT&G에 대해 우리는 상경투쟁을 통해 노동자의 분노를 보여주었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가수 박 준 동지가 불시에 나타나서 노래로 투쟁을 지원해 주었다. 또한 국립오페라합창단에서도 4명이나 참석하여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한 주옥같은 노래를 통해 투쟁에 지친 우리 조합원들을 위로해 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구권서 공공운수노조 사무처장과 김세동 대전충남지역본부장, 진기영 서울지역본부장은 이구동성으로 인삼공사와 KT&G의 한심한 태도에 대해 규탄하고, 이후 투쟁에 항상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우리가 투쟁을 마치고 부여창에 오니 정문에서 방송차의 출입을 막았다. 우리는 부여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퇴근시간 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애초의 약속을 위반하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방송차량의 출입을 저지한 것이다. 이미 한 달이 넘도록 천막농성장에 있어왔던 방송차의 출입을 막은 것이다. 퇴근을 하려던 많은 노동자들에게 불편을 끼친 이 날 사태는 결국 2시간여만에 방송차의 출입을 보장함으로서 종료되었다, 이 과정에서 에스텍과의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고, 여성조합원이 다치고 김계숙 조직부장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삼공사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평화적으로 인내하는 우리를 더 이상 자극하지 마라!
지난 8월 16일 강원도와 인삼공사가 한국인삼공사 제2공장(원주 고려인삼창)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1,450억원을 투입, 부지 약 214,000㎡, 건물 연면적 약 100,000㎡ 규모에 최첨단 제조설비와 신기술 제조공법을 도입하여 고품질의 정관장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미래형 명품공장으로 조성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투고글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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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부여 인삼창에 진정 위기가 오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라며 글을 써 내려갑니다. KT&G 원주공장을 리모델링, 제2공장을 만들어 내년이면 가동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처음에 음료 시설만이 만들어 진다는 것과 달리 모든 시설라인이 생겨난다니 왜 KT&G가 인삼공사에 손을 뻗치는지 생각을 해 보셨습니까? 원주 공장이 가동 되면 인원은 부여 인삼창의 절반도 안되는 500여명정도라고 합니다. 자동화가 되니까 그리많은 인원이 필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원료에 있는 것입니다. 곧 홍삼 말입니다. 매년 사람들이 보기에도 엄청난 양의 6년근 인삼을 작업해서 홍삼이 만들어지지만 정작 삼정실(엑기스를 제조 하는 곳)에서는 수삼이 들어오는 가을 작업 전에 원료삼이 모자라서 엑기스를 만드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벌써 올해 들어와 작업을 해놓은 원료를 사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다는데 제2공장이 가동되면 원료도 모자라는 상황에서 어떻게 작업을 할 것인지, 홍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지 아님 땅에서 마구 솟아나는지 무엇으로 작업을 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답은 나와 있는 거 같습니다. 지금 부여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보면 하나둘 작업장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전임직과 M사원들은 지금 받는 월급으로는 원주로 발령이 난다고 하여도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여성분들이어서 갈수 없는 상황을 악용할지 모릅니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대다수의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갈 것은 뻔한 일입니다. 원주에 제2공장 500여명 인원은 담배 공사 직원과 원주 시민들을 채용하고 나면 나머지 소수 인원만 이곳 인삼창 직원들이 가서 자리 잡을 것 이며 인삼공사 직원이 넘어 간다고 해도 분명 텃세를 부려 일하기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원주 공장이 정상화가 되면 부여 공장은 원료삼도 모자라고, 모든 기계들이 내용 년수가 지나게 되면 모두 고물 처리하고 제 2공장이 새로 가동 됐으니 부여 인삼창은 창고로만 사용하는 식의 단계를 거치지 않을까, 또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계약을 안하면 끝나는 것이고 나머지 인원은 발령을 낸다든지 명퇴를 받아 줄여 나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이 될 것입니다. 부여공장이 폐쇄가 되면 담배공사에서 일부분만 가져가던 이익금을 통째로 집어 삼킬 수 있고 1000여명 넘게 정리 해고를 함으로서 그동안 발생되던 인건비까지 챙길 수 있어 더더욱 부여인삼창을 축소하려 할 것입니다. 지금 부여 인삼창 근무자들은 정신 차려야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이 회사를 지키고 우리 위치를 바로 잡고자 하는 생각이 없다면 당신은 먹고 살 수 있는 생계수단을 남에게 고스란히 말 한마디 못하고 넘겨주는 것밖에 안 되는 것이 됩니다. 모두의 삶의 터전인 이곳을 당당하게 지켜내야만 내 가족과 내 동료와 앞으로 들어올 후임들에게 일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남겨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한순간 찾아 올 지도 모르는 위기에 대해 같이 막아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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