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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투쟁속보12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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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25 09:41 조회1,2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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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투쟁속보 12호입니다.
 
 

11월 6일로 예정되어 있던 단체교섭을 인삼공사가 일방적으로 유보통보를 했습니다. 그것도 바로 전날 말입니다. 이유는 우리 노조의 “폭력행위 등이 우려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고려인삼창 안에서도 “노조간부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렸다.”라는 악성 소문이 돌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는 자세한 상황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10월 30일(화) 근 100여일 만에 교섭을 했습니다. 의견접근이 어려워 다시 교섭을 하기로 하고 날자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교섭을 한 지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난 10월 31일(수) 한 밤중에 난방용 가스통을 못 들어가게 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알고 있듯이 난방용 물품들은 그동안 별 큰 충돌 없이 반입되고 있었습니다. 요사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난방을 하지 말라는 것은 얼어 죽으라는 말 아닙니까? 전기를 주면 간단히 해결될 것을 그 조차 막고 있으면서, 우리 돈으로 사서 난방을 하겠다는 데 꼭 그래야 한단 말입니까? 결국 그 다음날 출근시간에 차가 막혀 많은 노동자들이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뭐 하자는 짓입니까? 인삼공사는 일부러 이런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이를 핑계로 교섭을 유보하고, 더 나아가 노조 간부들을 징계하겠다는 치사한 노림수입니까? 다음날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오늘 차를 놓고 출근하라!”는 문자 메시지 하나로 우리 노동조합이 마치 억지를 부리고, 차량을 통제하는 것처럼 노동자들을 속여 이간질 하자는 짓입니까? 예전 조폐공사에서 회사가 파업을 유도하였다고 하여 세상이 시끌벅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노조 파괴를 위해 고용된 ‘창조컨설팅’이라는 노무법인이 주로 싸움을 걸고, 그 대응과정을 통해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인삼공사가 그러자는 겁니까? 우리는 누차 인삼공사가 성실한 태도를 보이면 우리 역시 일정 기간 동안 ‘평화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인삼공사가 우리를 사람으로 대접하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사태를 최악의 국면으로 가져가지 말 것을 수차에 걸쳐 말해 왔지만 인삼공사가 ‘파국’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후 벌어지는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분명히 “대화 대신 싸움을 유도”한 인삼공사의 몫입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한지도 벌써 두 달이 다가옵니다. 누구도 이렇게 길게 투쟁이 이어질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인삼공사의 이런저런 방해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농성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간답게 살아보려고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한만큼 제대로 된 처우를 해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화장실도 못 가게 막고, 천막농성장에 전기조차 차단당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킬 것입니다. 수십년을 다녀도 제대로 된 임금과 대접을 못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신세, 옳지 않아도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노예와 같은 신세를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부여 인삼창에 근무하는 노동자 여러분!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십시오, 지나가다 안부를 묻는 따스한 목소리 하나, 유인물을 받으면서 던지는 눈웃음 하나가 저희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힘이 됩니다. 얼마 전 저희 노동조합에 가입하신 분도 있습니다.  기존노조의 선거 때까지 남아 못된 집행부를 바꾸기 위해 투표까지 하고 노조를 옮기겠다는 기존 노조의 조합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은 마음을 터놓고 의논하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여 인삼창 노동자 여러분!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십시오.

언제라도 우리는 여러분의 아픔에 귀를 기우릴 것입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이건 인삼공사의 만행입니다. 지난 10월 31일 사측의 도발로 벌어진 일을 핑계로 인삼공사는 우리  폭력배로 몰아가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 인삼공사는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나아가 충돌을 일부러 만들고, 그것을 핑계로 민주노조를 탄압하려 하고 있습니다. 당일 회사 노무사는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도 S텍을 동원하여 물리적으로 정문을 틀어막고, 경찰을 동원하여 이에 저항하는 노조 간부를 연행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 작전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부르면 “개입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뒤로 빠지는 경찰들이 몇 시간 동안이나 조사를 한답시고 붙잡아 두었다가 정문 통제가 풀리니까 바로 풀어주는 등 신속하게 회사편을 든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많습니다. 무엇이 위법인지 아닌지를 잘 안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상식 이하의 일을 저지르고 있는 곳이 바로 인삼공사입니다. 1년 넘게 교섭을 질질 끌고 있는, “윗사람 눈치만 보는 소신도 없고, 능력도 없는” 관리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회사가 망하든 말든 상관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자기 자리를 지켜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인삼공사를 병들게 하고 있음을 경영진은 알아야 합니다.

이제 정의로운 사람들이 부여 고려인삼창에도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대는 인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버린 채 진행되고 있는 민주노조에 대한 악랄한 탄압!! 이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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