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투쟁속보 10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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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7-24 13:21 조회1,16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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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투쟁만을 하고자 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오늘은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소상하게 알려드리고 부여 인삼창에 근무하는 노동자여러분의 판단을 구하고자 합니다. 대화를 위해서 우리는 지난 11일 진행된 서울 KT&G 본사 사옥 앞 상경투쟁을 취소할 수도 있고, 매일 진행되는 출퇴근 선전전도 중단하는 ‘평화기간’을 설정할 수도 있다는 제안도 했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사소한 것에도 계속 시비를 걸고,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상급단체 교섭위원에 대한 주거침입, 쟁의행위에 대한 고소고발, 조합원에 대한 징계가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할 용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쟁점은 ‘단체협약’ 체결이고, 그 과정에서 노사가 의견이 불일치하여 쟁의행위가 진행 중입니다. 단체협약 중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조항은 지난 8월 9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것처럼(투쟁속보 8호 참조) 조합사무실 제공, 유급조합 활동시간 보장 등 9개 사항이었습니다. 이 쟁점에 의견이 모아진다면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공공운수노조 김세동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과 인삼공사 교섭위원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쟁점사항 일부에 대한 의견이 많이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10월 22일(월)에 교섭을 하지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갑자기 “일체의 쟁의행위를 종료해야 교섭에 응하겠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달랑 합의사항 3~4개만 가지고 투쟁을 끝내자는 망언도 있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만행입니까? 엄연히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을 완전 무시하자는 얘기입니까? 기존노조와도 이런 식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해 왔다는 것입니까? 우리는 도저히 인삼공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누차에 걸쳐 얘기해왔던 것처럼 우리는 대화를 원합니다. 인삼공사가 사태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치졸한 태도로 조합원을 우롱할 것입니까? 벌써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끝장을 볼 것인지는 인삼공사에 달려 있습니다. 인삼공사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지난 10월 18일 우리는 인삼공사 부여고려 인삼창 정문앞에서 “성실교섭 촉구와 민주노조 사수,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 멀리서부터 찾아와 준 연대대오가 함께 한 이번 결의대회에서 유정하 지회장과 김한수 사무국장이 삭발을 단행했습니다. 지난 9월 18일 김성기 지부장의 삭발에 이어 모두 3명이 삭발을 한 셈입니다.
우리가 깎은 것은 머리카락만이 아닙니다. 그동안 무시와 차별, 억압에 한마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온 ‘근로자’로서의 삶을 잘라낸 것입니다. 굴종의 삶을 벗어던지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노예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노동자로서 다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한 달이 넘도록 진행되고 있는 천막농성과 끝이 보이지 않는 투쟁으로 인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은 것입니다. 이전과는 다른, 한층 더 힘 있는 투쟁을 전개하기 위한 결의를 다진 것입니다. 인삼공사는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시간끌기를 계속하고, 징계와 고소고발을 남발하면 투쟁이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최대한 평화적으로, 최대한 합법적으로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이 고소고발, 폭행, 징계위원회 회부뿐이라면 우리의 대답은 오직 하나, “강고한 투쟁”입니다.
우리는 투쟁속보 9호를 통해 지난 9월 20일 오전 8시 30분경 삼정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책임 있는 지위에 있지도 않은 김용민 조합원까지 징계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인삼공사가 “끝을 보자”고 덤비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우리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실을 통해 문제제기를 하려다가 인삼공사가 요청하여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제 그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대화를 구걸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인삼공사가 그토록 투쟁을 원한다면 기꺼이 투쟁으로 대답해 주겠습니다. 이제부터 발생하는 모든 불상사와 인삼공사 ‘정관장’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 실추의 모든 책임은 무능한 회사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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